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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Ideal Women’s Body Types

헬스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블로거인 캐시 호(Cassey Ho)는 여성들에게 완벽한 몸매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대별로 자신의 몸을 포토샵으로 변형시킨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하지만 굉장히 극적으로 변화해 온 여성의 뷰티 스탠다드, 그 변천사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았다.

글 JiHyun Yoo

  • 1920년대 여성 해방 – 호리호리한 몸매와 앳된 얼굴

마침내 여성이 참정권을 따낸 1920년대, 이전에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권력을 갖게 된 여성들은 코르셋에 작별을 고했고, ‘출산’의 상징이었던 곡선으로 이루어진 몸을 지양하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단발머리(보브컷), 짧아지는 스커트, 보이쉬한 바디라인, 평평한 가슴이 이들의 미의 기준이 되었다. 이런 스타일을 가진 여성을 ‘플래퍼(Flap-per)’라고 불렀는데, 당시 이들이 즐겨 입었던 주름 진 짧은 스커트가 춤 출 때 펄럭이는 모습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미 큰 가슴을 갖고 있던 여성들마저 최대한 가슴을 납작하게 만드는 브라를 착용하고 몸의 곡선을 줄이는 옷을 입었던 것에서 얼마나 이들의 기존의 미의 기준에서 탈피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 1950년대 헐리웃의 황금기 – 잘록한 허리의 모래시계형 몸매

1929년에 시작한 대공황으로 인한 열악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 여성들은 마른 몸을 유지하는 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안타깝게도 ‘플래퍼’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마른 몸은 배고픔을 상징하기도 했기에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선망이 되는 기준이 아니었다. 전쟁이 끝나고, 1950년대의 미국은 꽤나 부유해져 있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시 좀 더 풍만한 몸으로 돌아왔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큰 가슴과 엉덩이에 허리는 잘록한 형태인 모래시계형 몸매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했을테지만 이 시대의 미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은 단연 마릴린 먼로.

  • 1960년대 다시 돌아온 여성의 반란! – 호리호리한 몸매와 앳된 얼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기다리던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각광받던 과거 현실로 인해 여성은 또 다시 순종적 이미지의 틀 안에 억압 되어 있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 여성들이 다시 남성중심 주의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자유를 원했고, 이에 맞추어 마른 몸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당시 가장 유명한 모델로 대성공을 거둔 영국의 ‘트위기(Twiggy)’는 많은 여성들의 롤 모델이 되었다. 호리호리한 몸, 길고 가는 다리, 그리고 어려 보이는 외모(얼굴과 체격 모두)는 60년대 여성들의 이상적인 미의 요소였다. 당시 영국 런던은 전반적인 문화, 특히 패션에서 번영을 누리던 도시였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도 미의 기준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1980년대 슈퍼모델들이 나타나다! – 말랐지만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

신디 크로포드나 브룩 쉴즈 같은 슈퍼모델들이 급부상한 1980년대, 여성의 미의 기준은 점차 ‘건강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른 몸에 추가된 요소는 태닝한 피부와 탄탄한 팔다리 라인. 여성들은 운동으로 만들어진 건강한 몸을 동경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평균적으로 지향하던 엉덩이 둘레는 조금 줄었다고 보면 되겠다. 말랐지만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비디오들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대에는 거식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 또한 늘어났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건강이 아닌 몸매를 위한 운동에 대한 사회적 집착으로 인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 1990년대 헤로인 시크 – 깡마른 몸매에 시크한 이미지

1990년대의 뷰티 트렌드는 헤로인에 중독된 사람처럼 창백한 피부, 눈 밑의 다크써클, 깡마른 몸에서 풍기는 시크한 이미지에서 유래한 ‘헤로인 시크’로 정의할 수 있다. 60년대에 모델 트위기가 있었다면, 90년대의 미의 상징은 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였다. 18.5 이하부터는 저체중으로 간주되는 BMI(Body Mass Index),가 16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그녀가 얼마나 마른 몸을 갖고 있었는지 예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조차도 모델 업계에 명함도 내밀 수 없던 수준이었고, 패션 산업은 역대 가장 마른 모델들을 잡지에 실었다.

  • 21세기 – 아름다움은 절대적이지 않다! 다양성 존중, S라인 살아있는 건강미 각광받아

소셜 미디어에 쏟아지는 이미지를 보면 ‘여성의 몸’에 대한 현재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납작한 배, ‘건강한’ 날씬함, 큰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싸이 갭(Thigh Gap, 허벅지가 완전히 붙지 않고 사이의 공간이 보이는 것)’이 21세기 뷰티에 들어가는 핵심 요소이다. 말랐지만 너무 마르지 않아야 하고, 몸의 ‘S’라인이 살아있지만 복근 라인이 보이는 건강미가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 접하는 모델들의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다양성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몸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직업이 모델이나 연예인은 아니기에, 수많은 일들로 너무나 바쁜 일상 속에서 모델과 같은 몸매를 가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다른 건강에 관련한 문제를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대별로 각각 미의 기준이 다르듯이, 아름다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것!